옮긴다.

모든것을 옮긴다.

사람의 개개인사를 따져보면 그 어떠한 것도 안옮겨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인간이란 항상

어떠한 결정에 그에 맞는 결론과 행동을 내리고 그로 인해

무엇인가가 바뀐다.

가령 예를 들어 필자가 최근 패션디자인계를 버리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즉 시각디자인에 몸담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예라 하겠다.

누군가 그랬다.

자신의 선택에는 후회가 있으면 안되며

그 후회가 들지 않기 위해서는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야한다고..

그렇다..필자가 이젠 좀 컸나보다. 예전같으면 기분에 따라 움직였을 이번사건의 행동이

충분한 생각과 많은 고민들...수많은 사람들의 조언...대략 6개월간의 혼자만의 생각과 틀

그로인해 오는 불안감과 압박감 스트레스등이 만들어낸 결정이라는 것이

참...나로써도 나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옮긴다는 것은 어떤 것이든 힘들다.

이사도 힘들다 이사갈땐 얼마나 힘들던가?

짐싸고 떠나고 내려앉는데만 몇달이 걸린다.

이사가서도 동네분위기 파악하랴 단골집 만들랴 주변 시세 파악하랴

처음엔 영 어지간히 불편한게 아니다..처음엔 불만도 따른다.

하지만?

1년 2년 지날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는 동네꼬맹이와 인사할 사이가 되버리고

어느세 단골집도 생겨 웃을 일도 생긴다.

그럼..이생각이 든다. 편하다. 행복하다고.. 이곳으로 오길 참 잘했다고.

하지만? 서둘러 결정하고 이사간 사람들은 항상 일이 생긴다.

이사갔더니 물샌더라 보일러 망가지더라 옆에동네는 재개발인데 우린 모더라.

참....웃긴 일이다..

결정하고 그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정말이지

운도 운이지만 그 사람의 결정에 80프로는 이미 좌우하는 것 같다.

난 이미 옮겼고 이 결정은 내가 나자신에 의해 나 자신의 의지를 믿고 시작한 것이다.

그래. 처음엔 불안하고 힘들고 모든것이 낯설겠지만.

난 그곳에서 행복해 지려 한다.

디자인의 세계는 한국과 같아서 어디를 가든 그곳에 적응만 하면 살만한 나라가 된다.

나 살만한 사람으로 이 살만한 세계를 살만하게 살려고 한다.

우린 더파운즈다.